[얼리어답터] 솔트룩스 김혜민씨

IT Tech 2007. 1. 5. 15:50
‘테크 라이터’ 들어보셨나요?

김혜민(26)씨는 국내 희귀 직종인 테크니컬 라이터(Technical Writer)에 도전장을 내민 당찬 젊은 여성이다.

그는 테크 라이터 전문업체인 솔트룩스(대표 김온양)에 입사한 지 갓 1년이 돼 앞으로 더 배울 것이 많지만 테크 라이터의 가능성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테크 라이터는 기업들이 만든 제품의 매뉴얼을 기획하고 집필하는 일을 하는 전문직으로 선진국에서는 미래 유망직업에 꼽힌다. 김혜민씨는 "솔트룩스가 국내처음으로 테크라이터 개념을 도입한 회사로 입사를 지원하게 됐고 지금은 적성에 맞아 일을 즐긴다"며 "지난 1년간 선배로부터 테크 라이터 노하우를 전수받고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트룩스 김온양 대표는 26년 전 창업해 국내 테크 라이터 부문에서 선도 역할을 하고 있는 대표 인물.

김혜민씨는 주변에서 무슨 일을 하냐 물으면 답하기가 난감하다고 한다. 테크 라이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설명해도 상대방이 이해를 못할 듯 하면 그냥 번역이라 얼버무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번역과 매뉴얼 집필은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게 김혜민씨의 설명이다. 고객이 매뉴얼을 작성해 매뉴얼 수정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뢰 작업 상당이 제품 개발 단계부터 고객과 함께 호흡하며 매뉴얼을 스스로 기획하고 집필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누구보다 신제품을 먼저 조작해 보고 제품 개발사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얼리 어댑터가 될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김혜민씨는 테크 라이터 일이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잘 맞는 업무로 보고 있다.

"이공계 출신의 글쓰기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테크 라이터 직종에 도전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아직은 남자들이 더 많긴 하지만요."

김혜민씨는 어릴 때부터 기계 만지기를 좋아했다. 리모콘, CD, 컴퓨터 분해와 조립은 그의 오래된 습관이기도 하다. 전공도 기계공학, 건축학과를 택한 이공계 출신이다. 김혜민씨는 "지금도 틈틈이 책을 읽곤 하는 데 고객이 의뢰한 매뉴얼 작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혜민씨는 테크 라이터로 현재 국내 대표적인 한 대기업의 MP3 프로그램의 전자설명서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또 내비게이션, PMP 매뉴얼도 만들어 봤다. 솔트룩스는 삼성전자, LG전자, VK, 캐논코리아, 현대자동차, BMW, 포스콘, 심지어 골프업체의 퍼팅 분석기 등의 매뉴얼을 만드는 일을 해왔다.

김혜민씨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시 주의할 점을 조언했다.

"매뉴얼이 안 좋으면 제품도 안 좋게 봐요. 중소기업 상당수가 결국 수출 현장에서 이를 뒤늦게 절감한 뒤 우리 같은 테크 라이터에게 매뉴얼 제작을 의뢰하곤 합니다."

그는 자신의 일을 "테크라이터는 소설 등과 같이 화려한 문장을 쓰는 것도 아니고 사용자가 이해하기 쉽게 간단 명료하게 써야 한다"고 깔끔하게 정의했다.

김무종기자@디지털타임스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