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이 국민의 정보를 쌍용화재에 팔았다

Ideas 2007. 5. 8. 14:49
똑같은 일을 경험한 사람으로써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글을 펌했다.
* 원작자분의 링크(http://rudol.net/redirectD.asp?article=2639)

오늘 쌍용화제로부터 전화 한통이 왔다. 의료비 전액을 환불해 주는 요즘 유행하는
보험전화이다. 내가 맨날 아픈 환자면 의료비 실비 전액을 환불해 줄까?

지금 중요한것은 그 문제가 아니다.. 내 정보가 철도청에 의해서 고스란히 보험사로 넘어갔다는것.. 밑에 분 말처럼 약관을 무시한 내 잘못도 있지만 회원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철도청에 문제가 더 많다. 서비스는 뒷전이고 돈벌 궁리만 해대고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한번 읽어보심이 좋을 듯 하다.

약관도 내 참.. 저거 동의 안하면 가입이 안된다.. 이건 독재정치잖아..
2007/02/06  Hits 230
루돌넷( rudol.net ) > 28 >  철도청, 개인정보

어저께, 점심을 먹기엔 조금 늦은 시각에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 한통, 쌍용화재란다. 내 이름까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놀라워 다짜고짜 날카로운 소리로 이렇게 물었다. "제 번호 어떻게 아셨어요?"

답변은 좀 의외였다. 내가 작년 9월경에 큐비(구 바로타, 철도청 예매 사이트)에서 쌍용화재 이벤트에 응모를 했다는 것이었다. 내가 그걸 기억할 리가 없지 않은가! 아마도 나같이 정보 출처를 물을 때는 그렇게 답하도록 교육을 받은 모양이었다. 화가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용건을 말하라고 했더니 이것저것 해택을 늘어 놓는다. 결국은 보험가입하라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나는 관심없다면서 쌀쌀맞은 목소리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가입할 때, 약관에 이런 내용이 있으리라는 짐작이 갔다. 그래서 사이트 회원가입 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약관에 쌍용화재뿐만 아니라 각종 보험회사들 이름이 다 들어가 있고, 기재되어 있는 회사에 회원정보를 다 공유하겠다는 내용이 있지 않은가! 약관을 읽지 않은 것은 가입자의 잘못이라고 하지만, 그렇다면, 예매를 하려는 사람이 이 약관때문에 가입을 미뤄야 하는 것인가!

많은 회사들이 고객정보에 대한 CRM을 위해서 이러한 정보 공유를 한다. 예를 들어, 롯데시네마에 가입을 하여 영화예매를 하면, 그 가입정보는 롯데백화점, 롯데카드 등에 모두 전달되거나 롯데그룹이 공유하는 데이타베이스에 저장된다. OK캐쉬백사이트에 가입을 하면, 그 정보가 SK텔레콤, SK커뮤니케이션즈 등 SK그룹사이트에 같은 방식으로 사용된다. 이런 예는 수도 없이 많다. 소위 말하는 통합ID라는 것인데, 사용자들의 중복적인 ID관리부담을 줄여준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말그대로 기업들의 CRM을 위한 초석일 뿐이다.

난 기업들의 이러한 고객정보관리를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철도청은 사정이 다르다. 물론, 큐비가 철도청과 얼마나 연관이 깊은 회사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결과적으로, 국가의 기반 시설인 철도를 이용하는 국민의 정보를 보험회사들에게 팔아 넘기는 꼴이 아니던가! 하루가 지났음에도 분함이 사그러지지 않는다.

앞으로 저 약관에 적혀 있는 다른 보험회사들의 전화를 몇 통이나 받을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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