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의 아름다운 기부

Ideas 2007. 1. 26. 16:57
배우 문근영

해남 '땅끝공부방'에 건물.차량 선물

(해남=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아직도 꿈인지 생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문근영씨와 문씨의 부모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종리 '땅끝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배요섭(51.땅끝 아름다운교회 전도사 )씨는 감동에 젖어 말을 잇지 못했다.

배씨의 공부방에 문근영씨의 어머니 류선영(46)씨가 찾아 온것은 지난해 10월께.

류씨는 신분을 밝히지 않고 배씨 부부에게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으니 적당한 땅을 찾아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 후 2개월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류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 열판을 사들고 다시 공부방을 찾았다.

류씨는 공부방 인근 땅 500여평(시가 7천500만원)을 매입한 사실을 배씨 부부에게 알리고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배씨는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성함을 말씀해주셔야 기도할수 있지 않냐?'며 이름을 물었으나 대답없이 떠났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뜻밖의 기부에 몸둘 바를 모르던 배씨는 이름 모를 여성이 배우 문근영과 닮았다는 아내의 말과 그녀가 가져온 피자 브랜드를 보고 어렴풋이 문근영의 어머니일 것이라고만 짐작했다.

그후 배씨는 토지 등기를 위해 등기부등본을 보고서야 아름다운 기부의 주인공이 배우 문근영임을 알았다.

2002년 배씨가 문을 연 이 공부방은 결손가정 등 어려운 어린이 40여명이 숙식까지 해결하며 지내고 있으나 최근 집주인이 건물 매각을 결정하면서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었다.

그러나 문근영의 아름다운 기부로 이 공부방은 다음달 공사에 들어가 도서관과 컴퓨터실, 목욕탕, 식당을 갖춘 '지역아동센터'로 새롭게 탄생하게 됐다.

2억원에 달하는 건축비 역시 문근영 측에서 부담하기로 했으며 광주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천500만원을 지정 기탁, 아이들의 통학 차량을 바꿔주기도 했다.

배씨는 "'꿈이냐 생시냐' 할 정도로 벅찬 축복이었다"며 "생각하지도 못한 큰 선물에 문근영씨와 부모님께 감사할 뿐이다"고 말했다.

류씨는 배씨에게 "아름다운 땅끝마을에서 아이들을 돌봐줘 오히려 감사하다. 아이들을 잘 키워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휴가중인 류씨는 딸 문근영과 함께 호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출신인 문근영은 올초 소아암.백혈병 치료에 써달라며 5천500만원을 광주에 기부하고 광고 수익을 전액 복지관에 기부하는 등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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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 Eye
나도 남을 도우며 살고 싶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쉬울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실천에 옮기지 않는다면 언제나 어려움으로 남아있을꺼다.. 올해에는 꼭 실천에 옮기도록 노력해야겠구나.. 작은 것부터 조금씩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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